보통 남자 3인의 착한 여자 구조대
‘착하기만 한 여자’들을 보다 못해 보통 남자 3인이 뭉쳤다. 톡 까놓고 얘기하는 그들의 허심탄회한 연애 코치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마조히스트 기질의 청개구리형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제가 고르는 상대는 항상 주변에서 도시락 싸서 말리는 스타일이에요. 하지 마라 하면 더하고 싶은 것이 사람 맘이라 그런 말을 들으면 더 끌려요. 그는 집에 한번 데려다준 적도 없어요. 공주 대접 해주며 쫓아다니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의 터프함에 끌렸다고나 할까요. 그런 사람이 가끔 다정하게 대해주면 그게 또 감동이라 못 헤어지겠더라구요.
김지현(가명) 25세 의상 디자이너
석희 >> 신파네요. 매일 술 먹고 집에 와서 패다가 어느 날 싸구려 스카프 하나 사다 주면 좋아하는. 내 주변에도 남자친구에게 맞으면서도 좋다는 애가 있거든요. 결혼까지 생각하는 거라면 당장 맘 접어요. 주정뱅이 알코올 중독 남편은 절대 돌아오지 않으니까요.
근희 >> 못된 남자 매력 있죠. 남자에게 못된 여자가 매력 있듯이. 지현 씨는 아마 좋은 남자랑 연애를 해도 금세 질릴 타입이네요. 남들이 뭐라든 못된 남자를 계속 만나요. 그러다 지현 씨도 감당이 안 돼면 그때는 주변의 반응에도 좀 귀를 기울여봐요.
성진 >> 상대를 처음 만났을 때 전략적으로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. 솔직히 말해서 처음부터 잘해주면 고마운 줄을 모르는 게 또 사람 마음이잖아요. 간혹 보여주는 친절에 너무 감동받지는 마세요. 내가 보기에는 100% 남자 전술에 말린 것 같으니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아낌없이 주는 나무형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았어요. 그를 사람 만들어보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한 만남이었죠. 그의 집안 환경 경제적 어려움 같은 것이 모두 안쓰럽게 보이는 걸 어떻게 해요. 어딘가 그늘이 있어 고독해 보이는 사연 있는 그가 좋았거든요. 엄마처럼 누나처럼 때론 연인처럼 1인 3역을 다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조금 지쳐가요.
김미숙(가명) 26세 간호사
석희 >> 남자에게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원인이네. 일방적으로 백날 희생해봐요 그걸 누가 알아주나. 근본적으로 미숙 씨는 남자를 너무 애 취급하고 있어요. 남자를 좀 믿어봐요. 자신을 믿는 누군가가 있을 때 남자는 슈퍼맨이 될지도 몰라요.
근희 >> 첫눈에 반해 장점만 보고 사귀어도 힘든 게 남녀 관계인데 미숙 씨 말을 들으면 이건 연애가 아니라 일부러 불구덩이를 지고 지옥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. 왜 주려고만 해요? 당당히 남자의 항아리에서도 필요한 것은 꺼내 와야지요.
성진 >> 사랑은 서로의 조건을 살피며 하는 게 아니에요. 그가 가진 것 없고 힘들 게 자란 건 문제가 아니죠. 마치 미숙 씨가 그를 개조시키려는 것 같은데 그는 로봇이 아니에요. 함께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생각하세요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정복 과정을 즐기는 측천무후형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
다들 그가 아주 못된 놈이라고 했지만 그런 사람이 저한테 푹 빠져서 잘하면 그게 얼마나 매력적인데요. 난 남들과 다르니까 분명 날 사랑할 거라는 확신도 있었구요. 다른 여자친구들 있는 자리에 저를 불러 꿔다놓은 보릿자루 만들기도 하고 친구들한테 여자친구라고 소개도 안 시켜 자존심 박박 긁고 있지만 반드시 그가 날 돌아보게 만들 거예요.
지상아(가명) 26세 대학원생
석희 >> 정리하세요. 이 남자 지금 상아 씨를 아예 만만한 상대로 찍었어요. 남자의 정복욕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죠? 지금 남자는 완전히 ‘WIN’했다고 자신하고 상아 씨에게 흥미가 떨어진 상태예요. 장담하건대 상아 씨가 정리 안 해도 먼저 헤어지자고 할 테니 차라리 선수 치는 게 모양새는 나을 거예요.
근희 >> 연애는 무시무시한 야수를 잡는 게 아니라 적어도 상대할 만한 사냥감을 노리는 거죠. 상아 씨는 이 남자가 넘어오지 않아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. 그가 넘어오면 아마 새로운 남자를 찾아 떠날걸요?
성진 >> 남자는 상대가 예쁘면 그 주변이 다 예쁘고 자기 세계에 그녀를 데려오고 싶어해요. 그런데 이 남자는 친구들에게 소개도 시켜주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시하고 있네요. 한마디로 그는 당신에게 전혀 반하지 않은 거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