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른 여자 흘끔흘끔, 본능이니 이해해?
예쁜 여자만 지나가면 흘끔흘끔 쳐다보는 내 남자. 아무리 남자의 본능이라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워하는 법. 여자친구 앞에서는 시선의 예의를 지킵시다.
"또, 또 딴데 쳐다보는구만"
여자와 함께 길을 걷는 남자. 저 멀리서 예쁜 여자가 다가오면 여자는 벌써부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감할 수 있다. 아니나 다를까. 남자를 흘끔 쳐다봤더니 시선이 예쁜 여자를 쫓느라 정신이 없다. 예쁜 여자가 저 앞에서부터 옆을 지나 스쳐 지나가면 고개를 뒤로 돌리며 쳐다볼 정도로 시선을 못 뗀다.
여자친구가 옆에 있든 말든 예쁜 여자만 나타나면 예의를 잊어버리는 남자의 시선. " 그렇게 예쁜 여자가 좋으면 헤어지고 다른 예쁜이를 만나던가?" 하니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본능이라고 항변을 한다.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벌써 향하는데 어쩌냔다. 더 화내면 남자를 이해 못하는 속 좁은 여자가 될 것 같고 참으면 자존심 상하니 진퇴양난이다.
남자는 TV 광 이기도 하다. 한번 TV를 켜면 넋을 놓고 보는데, 수많은 예쁘고 섹시한 여자들이 등장하는 광고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넋 놓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. 입으로 중얼중얼 정말 예쁘다, 정말 섹시하다를 감정을 실어 연발한다. 심할 때는 너도 좀 저렇게 꾸미고 다니라고 대놓고 여자를 질책하기도 한다.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뭐.라.고? 소리가 절로 나온다.
참다 못해 여자가 화를 불끈 냈다. 그랬더니 여자들은 이병현, 강동원 보면 대놓고 멋지다, 섹시하다 하면서 자기는 왜 안 되냔다. 그래도 여자는 이병현보다 자기가 더 멋져라고 대답이나 해줬지, 남자는 내가 김태희보다 더 예뻐? 라고 물어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고 썩소를 지으며 일축한다.
그래, 뭐 남자나 여자나 보는 눈이 있으니 예쁘고 멋진 사람에게 시선이 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내 여자, 내 남자가 최고라는 여지는 줘야 하는데 하는데, 그런 립서비스조차 없으니 여자 입장에서는 이 남자가 왜 나와 만나나 싶어 화가 날수밖에.
게다가 남자가 잡지를 볼 때면 더 어이가 없다. 본인이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본능상 어쩔 수 없이 시선이 수영복 광고, 속옷 광고 지면에서 못 떠나는 것 같다. 눈에 뻔히 보이는 건 남자의 시선이다. 수영복이나 속옷을 입고 있는 여자를 위에서 아래로, 아래에서 위로 시선이 몸 전체를 훑는데 헛기침을 하면서 대놓고 본다. 집요한 시선을 여자가 절대 놓칠 리가 없다.
도대체가 이 남자는 말이다. 여자친구가 옆에 있는데도 시선의 예의를 지킬 생각이 전혀 없다.
예쁘고 섹시한 여자에게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본능이라지만, 최소한 자기 여자가 옆에 있을 때는 시선의 예의를 지키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?
다른 여자에게 잠깐 눈 안 주는 거, 그게 그렇게 힘들어?